타래 작성일 :
감상 완료일 :
아이러니하게도 화면이 화사할수록 마츠코가 처해지는 환경들도 바닥으로 가라앉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비참함과 안타까움이 4배로 다가와서 중간 중간은 보기가 힘들었다.. 그리고 제일 큰 불호 요소가 있었는데 이 영화가 보여주는 여성성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불쾌했음.
연인한테 맞고 벌벌 떨면서도 지속해서 애정을 보이고 상대에 대한 헌신으로 자꾸 본인의 존재 가치를 채워나가려고 해서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굉장히 거부감을 일으킬 수도 있겠거니~ 하고 생각함. 물론 나도 그 부분에 있어서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갔다.. 추후에 마츠코에게 폭력을 휘두른 남자들이 그 엔딩을 맞지 않았다면 맨정신으로 보기 힘들었을 듯.
이 여자는 왜 이렇게 주는 만큼 보답 받지 못하는가 < 라는 부분에서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고, 무수히 스쳐지나간 내 과거 인간관계들과 겹쳐 보여서 많은 공감이 들기도 했는데 일기장에 매일 마츠코와 연락을 시도해본 아버지나,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를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는 여동생을 보면서 마츠코가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해줘서 좋았다. 그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순간은 오지 못했지만.. (ㅆㅃ)
+료인지 뭐시긴지 걔도 결국 마츠코를 사랑한다~ 그녀는 나의 신이다~ 하며 예쁘게 포장하고 입 털어도 걔만큼은 용서할 수가 없음. 마츠코가 인정 욕구에 시달리게 된 건 아버지 영향이 크겠지만 결국 인생 틀어지게 된 건 걔 때문이잖냐. 너만큼은 용서할 수 없다.
상당히 의존적인 성격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많은 일이 있었음에도 다시 누군갈 사랑할 줄 알고, 타인을 사랑함으로써 본인 스스로 슬픔과 고통을 몇 번이고 이겨냈다는 사실이 그저 대단하기만 함. 그렇게 지나친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새 인연을 맺기 무서워할 법도 한데.. (물론 한 놈은 죽였지만) 사랑은 위대하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서운 감정이라는 걸 오늘도 새삼 느낀다...
인생의 가치는 말이야, 다른사람에게 뭘 받았는지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뭘 주었는가로 정해지는거야
이 말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바..
졸려서 이까지만 쓸게 ..
이것저것 불편한 것도 많았지만 그런 거 다 배제하고... 마츠코라는 인물만 놓고 보면.. 좋은 영화였다고 생각함.
정말 슬프고도 찬란하게 빛나는 영화였다.
추천 받아서 보려고 하다가 계속 미뤄온 영화인데 채제작 키우면서 봐야겠다 싶은 가벼운 마음으로 틀었다가 눈물 한 바가지 흘리고 갠홈까지 오랜만에 들어와서 메뉴 만들고 글 쓰는 중..
이 영화의 한 줄 후기 : 인정 욕구와 자기 혐오, 사랑으로 채워가는 존재 가치..
영화 전반적인 느낌은 고채도의 쨍~하고 화사한 분위기.. 한 사람의 인생을 마츠코 조카인 쇼를 통해서 뮤지컬을 보는 것 마냥 흘러가는 연출이 인상 깊었고.. 중간 중간 들어가는 개그 요소도 나름 재밌게 봤던 것 같다. 영화 내용이 그닥 유쾌한 편은 아니라서 분위기까지 음울했으면 정신적으로 지쳐서 중도 하차했을 것 같은데 앞서 말했듯이 굉장히 화사한 영화라서 하나의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해준 것 같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