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이제 2회차 후기를 적어보자.
생각나는 장면 위주로 뒤죽박죽 쓰는지라 두서없음 주의
그어살 보면서 미야자키 하야오의 전작들이 진짜 많이 생각났음. 근데 이건 종종 타임라인에 흘러오는 사람들 트윗보니까 나랑 비슷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고. 불을 쓰는 히미에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생각났고, 전쟁이나.. 주인공의 환경,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나우시카와 바람이 분다가 생각났고.. 마히토랑 와라와라 보면서 원령공주 생각나고 만들어진 세계관이나 익살스러운 동물들에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굉장히 많이 생각남. 자서전이라고 했던 것도 이 영화 하나에 본인 작품들의 분위기가 녹아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있었다.. 게다가 마히토의 어린시절이 실제로 미야자키 하야오의 어릴적 모습이랑 비슷하다고 알고 있어서 더더욱.
마히토가 자신의 돌로 머리를 피가 주르륵 흘러내릴 정도의 상처를 낸 장면을 보면서 엄청 많은 감정을 느꼈는데... 그냥 불안함에 시달리는 아이처럼 보여서 심장 갈기갈기 찢어졌음. 단순히 괴롭힘 받고 다른종 보는 듯한 시선을 받은 이유로 학교가 가기 싫어서 그런게 아니라 어머니의 죽음, 새엄마와의 만남과 뱃속에 있는 동생, 전쟁 관련한 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그에 잇따른 부의 과시)에 대한 복잡한 심경(별로 좋아하는 것 같진 않았음), 본인과 다른(부모님의 일을 돕고 그런거) 또래아이들의 환경이나.. 원해서 그런 것이 아닌데 받는 괴롭힘들로 상당히 지쳐있고 스트레스들이 한번에 모여서 해소할 곳 없이 방황하다가 스스로를 상처냈다고 생각함. 이 모든걸 받아들이기 싫은 아이처럼 보였고 굳이 흙바닥에 있는 돌로 상처낸게 그것이 앞서 말했던 돌 = 개인의 과거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봐.
왜가리라는 존재, 왜 그를 쫓고, 세계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어리둥절하다~ 라는 질문을 친구에게 들었는데 그건 영화에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지브리 특유의 느낌이 들어간 동화처럼 만들기 위해 사용된 요소라고 생각해~ 라고 뭉뚱그려서 말했지만 그것 말고 다른 의미가 있을까?
어머니를 다시 만나고 싶어하는 것이 과거의 순간에 자꾸 머물고 싶어하는 아이같았지만 나츠코 씨를 어머니라고 부름으로써 또 다시 어머니를 잃고 싶지 않은 과거의 아픔,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순간과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려는 아이의 성장< 으로 느껴져서 또 슬펐음.. 난 이런 가족.. 관련한 키워드에 약하다.
큰할아버지가 사라질 때 책을 펼쳐놓고 갔고 어머니가 마히토에게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책을 남겨두고 갔으며 나츠코를 찾으러 갈 때 마히토 또한 책을 펼쳐두고 나갔는데 이 책의 의미가 큰할아버지가 히미에게, 히미가 마히토에게 나는 이런 삶을 살아왔는데 너는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좋았음.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낸 미야자키 하야오가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은 메세지겠지.
나는 어릴적 이렇게 살아왔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실수와 잘못을 저질렀다. (그것이 자의든 타의든..) 내가 살아온 삶을 한치 꾸밈없이 솔직하게 너희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이제 너희들의 차례다. 너희들은 어떻게 살아갈 거야. 하며 우리들의 과거를 되짚어보고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명작중의 명작..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면 좋겠다.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조금만 찾아보고 생각해보면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기에 이 영화로 본인이 나아갈 미래와 자신만의 탑을 어떻게 쌓을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뜻 깊은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생패 돌리고 일찍 자겠습니다.